신운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0일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한 경제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아직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이날 발표된 ‘2014년 하반기 경제전망’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세월호 사고 여파가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는 아직 100%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다만 지표상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내년 상반기엔 GDP 갭이 마이너스를 보이겠지만 하반기엔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 국장과의 일문일답.
-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6월달 내수지표를 중요시하겠다고 했다. 6월 소비와 서비스산업 지표 어떠한가.
▲ 현재 갖고 있는 가장 최근 통계는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 동향이다. 나름대로 진행한 6월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6월 중 소비판매는 소폭이지만 플러스, 서비스산업도 소폭 플러스를 보일 것이다. 다만 4~6월 같이 놓고 보면 세월호 이후 하락폭이 워낙 커 2분기 전체로선 소비나 서비스산업 모두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다.
-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침체를 일시적으로 볼 수 있겠나. 아니면 기조적인 것으로 내수침체를 계속 심화시킬 것으로 보는가.
▲ 세월호 사고 여퍄가 일시적인 것인지 지속적인 것인지는 아직 저희가 100%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경제주체 심리와 관련된 내용이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지표의 움직임이나 흐름을 봤을 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BSI나 ESI는 4,5,6월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자심리를 나타내는 CSI는 5월 큰 폭으로 떨어진 후 6월엔 반등했지만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가계전망이 상당히 어둡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성장률 전망을 4.0%에서 3.8%로 하향조정하면서 하방리스크가 더 크다고 본 것도 경제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아직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4월 전망 때 2.9%로 내다봤던 민간소비 증가율이 2.1%로 줄어든 것도 세월호 영향인가. 혹 다른 요인이 있나.
▲ 4월달에 전망 발표할 때는 세월호 사고 전이어서 사고 충격은 전혀 반영돼 있지 않았다. 이번에 4,5월 지표를 보고 6월까지 모니터링해 내놓은 것으로, 2분기에 민간소비가 상당히 큰 폭으로, 연간으로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세월호 사고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