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드라마 PPL 통해 국내 진격

입력 2014-07-21 10:05 수정 2014-07-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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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께 방송 간접광고로 첫선… 카카오ㆍ라인과 경쟁 불가피

(사진=위챗 홈페이지 화면 캡처)

중국 IT공룡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한국에 진출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위챗의 한국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SBS가 10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모던파머(가제)’에 간접광고(PPL)를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SBS측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기분 좋은날’ 후속작인 모던파머는 FT아일랜드 이홍기가 주연이며 록밴드 멤버들의 귀농을 다루는 내용으로 10월 18일 첫 방송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별에서 온 그대'의 라인 PPL 비용으로 회당 3억~4억원을 지원했는데, 텐센트도 비슷한 수준의 비용을 제시했다”면서 “SBS측은 이에 대해 외국 서비스인데다 인지도가 없다는 점에서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위챗을 드라마 PPL로 한국에 첫 소개한 뒤 본격적인 회원 확보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자본력을 앞세운 텐센트의 위챗과 국내의 카카오톡, 라인(네이버)간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텐센트는 다음카카오의 2대주주여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미치는 텐센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텐센트가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 30곳을 상대로 투자 방안을 설명하고 협상도 진행중이어서, 위챗으로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을 펼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힘을 얻고 있다.

텐센트가 드라마 PPL로 국내에 첫발을 들이는데는 라인이 중국에 진입한 전략과 유사하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라인이 PPL로 들어간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내 라인 가입자가 급증한 바 있다.

라인은 국내에서 카카오톡에 비해 입지가 크지 않지만, 중국에서 별그대 방영 당시 하루 평균 다운로드가 60만~70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화권 국가에서도 10~20대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텐센트는 모던파머에 아이돌스타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동남아로 수출될 가능성이 높아, 동남아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위챗은 중장년층이 사용하는 메신저'라는 기존 이미지를 깨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모던파머가 중국으로 수출될 경우 자국내에서의 홍보효과도 부수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챗은 텐센트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야심작으로 현재 이용자가 6억명에 달한다. 2011년 1월 출시당시 ‘웨이신’으로 불렸지만, 지난해 4월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위챗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현재 지원되는 언어는 18개로 한국에서도 서비스 된다.

SBS측은 이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고 밝히고, 텐센트측은 아예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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