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단ㆍ스캇ㆍ유먼…“달라도 너무 다른 외국인 선수 한국문화 적응기”

입력 2014-07-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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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NC 아담(퇴출), 롯데 유먼, SK 스캇(퇴출), LG 리오단 (사진=뉴시스)

올해 한국 스포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다. 특히 프로야구는 팀당 3명(NC 4명), 총 28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어 전력의 핵심이다. ‘어떤 외국인 선수를 보유했냐’에 따라 한해 농사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낯선 한국 문화를 처음부터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많다. 기량에 상관없이 문화적 차이로 인해 곤혹을 치는 외국인 선수가 적지 않다. 프로야구 전 SK 와이번스의 루스 스캇이 대표적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기록한 루스 스캇은 부상으로 2군에 머물던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앞서 이만수 감독과 심한 언쟁을 벌이다 퇴출됐다. 스캇은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해왔던 몸 만드는 방식이 있는데 그것을 구단이 인정해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SK는 스캇의 하극상은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단정했다.

한국 야구에서 퇴출당한 외국인 선수가 악담을 쏟아내는 경우도 있다.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 투수로 활약한 아담 윌크는 미국 유력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보냈던 시간은 그저 끔찍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마치 대학 선수들처럼 스트라이크 하나, 볼 하나에도 환호했다”며 “내가 그들처럼 응원하지 않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주장해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남녀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가장 큰 종목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부작용은 고스란히 구단의 몫이었다.

SK 나이츠의 포워드 애런 헤인즈는 지난 시즌 KT 김승기 코치에게 한국어로 욕설을 하는가 하면 ‘격투기 농구’ 파문까지 일으켜 농구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경우도 많았다. 버나드 블런트(LG), 그렉 콜버트(오리온스) 등이 소리 없이 팀을 이탈해 물의를 일으켰다.

코트에서 이성을 잃은 경우도 부지기수다. 퍼비스 파스코(LG)는 지난 2007년 KTF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심판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아이반 존슨(KCC)은 지난 2010년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 유재학 감독에게 손가락 욕을 해 빈축을 샀다. 이들은 전부 영구제명됐다.

반면 외국인답지 않은 외국인 선수도 많다. 호떡과 참치회 마니아로 알려진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코리 리오단(27)은 한국 문화와 착떡궁합이다. 한국 무대 첫 시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한국 문화는 적응하기 편했다. 재미있고, 음식은 정말 맛있다. 오히려 야구 적응이 어려웠다”며 웃었다.

한국에서 3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롯데 유먼도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했다. 2012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먼은 롯데 마운드의 수호신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낯가림 없는 성격과 유쾌한 매력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의 휴고 드로겟은 올 시즌 16경기에 출전해 5골·1도움을 기록했다 팀내 최다득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주의 선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실한 플레이와 희생정신은 팀 내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삼성화재와 수원 KEPCO에서 활약한 안젤코는 배구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로 손꼽힌다. 2009년 득점상과 서브상을 수상할 만큼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던 그는 동료들과 거리낌 없는 친화력으로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 외국인답지 않은 외국인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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