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새정치연합, 동작을 ‘공천 잡음’ 기동민 후보 사퇴로 결론

입력 2014-07-24 17:31 수정 2014-07-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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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 단일화는 정의당 노회찬 후보로

(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은 7·30 재보궐 선거에서 무리한 전략공천으로 당 내·외적 비판에 직면했다. 당 지도부의 무리수는 결국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기동민 후보의 자발적 사퇴라는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동작을 단일화 후보는 노회찬 전 의원으로 결정됐다.

기 후보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에서 “후보직을 사퇴한다.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계속되는 정부여당의 일방적 독주를 준열히 심판하고 싶었다. 또 박원순 시장으로 시작된 새로운 서울의 변화, 협치와 소통에 기반한 정치혁신을 동작에서 제가 중심에 서서 하고 싶었다”며 “그러나 그건 역시 제 욕심이고 오만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기 후보는 광주 광산을에서 출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박원순 시장의 오른팔인 그를 서울 동작을로 전략공천했다. 그리고 광주에서는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대신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과 지지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특히 동작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은 기 후보가 지난 3일 국회에서 동작을 공천 수락하는 연설을 하는 도중 난입해 연설현장은 한동안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이날 허 전 위원장은 마이크를 빼앗아 “이건 안 된다. 23년 지기 등에 비수를 꽂게 하는 패륜적 행동을 한 김한길 안철수 사퇴해야 한다”면서 “김한길 안철수가 책임질 일을 왜 23년 된 동지인 기동민이 책임지느냐. 기동민도 죽어야 산다”고 외쳤다.

우여곡절 끝에 기 후보가 공천됐지만 이미 민심은 등을 돌렸다. 정의당 노 후보의 출마로 야권의 표가 양분된 것도 한몫했다. 기 후보와 노 후보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뒤졌다. 두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양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비공개회담에도 단일화 협상의 방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은 ‘후보단일화에 대한 당대당 협의는 없다'는 입장인 반면, 정의당은 동작을의 특수성을 내세웠다.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당초 노 후보는 오후 5시30분 사퇴를 발표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 후보는 이에 앞서 오후 3시에 사퇴를 선언했다. 기 후보는 “후보직 사퇴를 놓고 지도부와의 상의는 없었다”며 “캠프와도 의견을 나눈 적은 있지만 또 다시 의견을 나누면 제 판단이 흐려질 것 같아 선거운동을 하다 왔다”고 말해 이번 결정이 스스로 내린 것임을 밝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1이 2가 안 된다는 것은 지난 선거에서도 나타났다”면서도 “노회찬 후보가 나경원 후보와 1:1 구도로 됐다는 것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문제는 유병언 회장의 시신 발견으로 이 같은 단일화가 주목을 제대로 못 받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런 문제점으로 시너지 효과, ‘컨벤션 이펙트’가 잘 될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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