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변동]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던 코스닥 업체 오공의 지분을 절반으로 줄였다. 단순 투자 목적에서 보유한 지분이어서 오공의 주가가 정점에 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8.17%이던 접착제 제조업체 오공의 지분을 4.72%로 줄였다.
삼성물산은 지난 1974년 기술력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오공의 주식을 처음 취득한 뒤 2010년까지 주식분할 및 무상신주 취득, 주식배당 등으로 오공의 주식 94만3800주를 보유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이달 들어 40년간 보유했던 오공의 지분을 줄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오공 주식 2556주의 장내매도를 시작으로 지난 25일까지 총 40만주를 팔아치웠다.
삼성물산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오공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장내매도는 단순 처분”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단순 투자 목적의 주식을 매도하며 시장에서는 오공의 주가가 정점에 온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투자 목적의 주식은 차익을 크게 실현할 수 있을 때 매도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오공 역시 올해 상반기 들어 삼성테이프 인수와 더불어 삼성 지배구조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오공은 지난 4월 삼성테이프 인수를 앞두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오공의 주가는 지난 4월 2일 5330원을 기록하며 올해 초 주가(1월 2일 기준 2210원)보다 141.18% 급등했다.
오공은 지난 4월 28일 삼성테이프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인수합병(M&A) 투자 본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시장은 오공이 이번 M&A를 통해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또한 오공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투자한 업체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물산이 오공의 지분을 줄인 것이 오공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공이 삼성물산과 지난 1974년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을 뿐더러 삼성전자와는 관계사 인증 및 신뢰성 평가작업이 마무리 돼 전기전자용 접착제 분야에서 협력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오공이 매출 및 영업이익이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는 것도 이러한 의견에 힘을 싣는다.
오공은 지난 2012년 매출액 1045억1575만원, 영업이익 42억5690만원, 당기순이익 26억2504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126억8613만원, 영업이익 47억1241만원, 당기순이익 29억3981만원으로 전년 대비 상승한 수치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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