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변동금리형 대출자와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다소 덜어질 전망이다. 가계 부문의 변동금리 대출자의 평균 이자부담은 연간 11만4000원가량 줄어들고, 기업은 95만5000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0,25%포인트 낮추면서 가계와 기업의 은행대출 관련 이자부담이 연간 1조80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수혜가 예상되는 가계는 779만6301명, 기업은 100만2542곳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478조5000억원, 대기업대출 잔액 171조원, 중소기업 대출 잔액 499조5000억원 등 은행권 대출 1149조원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 인하폭(-0.25%포인트)을 감안해 산출됐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들을 불러 금리인하 효과가 가계와 기업의 대출금리 인하로 연결되도록 즉시 대출금리에 반영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3개월가량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변동하게 된다. 코픽스 금리는 기준금리의 변화를 시차를 두고 반영한다. 매달 15일 전후 공시되는 코픽스에 기준금리 인하가 완전히 반영되기까지는 1~3개월이 걸린다.
또한 대출 상품에 따라 대출 금리 인하 시점도 다를 수 있다.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3개월 또는 6개월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데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코픽스 금리에 반영하고 다시 대출자의 대출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3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
무엇보다 기준금리가 내렸다고 같은 비율로 대출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 아닌 코픽스 금리의 변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하락 비율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인하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줄면서 부도율과 실업률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