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로 불거진 불법 사행성 게임 파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품용 상품권을 폐지할 경우 최소 5조6000억원 이상의 직접적 피해액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남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바다이야기'사태로 아케이드게임 시장 규모축소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내년 4월에 폐지키로 결정한 경품용 상품권와 게임기 폐기 등으로 인한 피해액은 최소 5조6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게임업소 수는 1만594개로 업소당 평균 70대의 경품용 게임기를 보유하고 있다. 게임기 1대 구입 비용이 평균 5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경품용 게임기 시장은 약 5조원. 여기에 게임장과 총판, 대리점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권 6750억원 어치를 감안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경품용 게임업소에 직접 종사하는 14만명과 개발, 제조, 하청업체 등 간접 종사자 15만명을 합쳐 총 30만명에 이르는 직간접 종사자의 실업 등을 고려하면 피해액은 이 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증권은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사행성 게임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스톱이나 포커 등 기존 웹보드게임을 제공하던 온라인게임 포털들에게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과 더불어 게임포털의 보드게임류에 대한 게임머니 및 게임아이템의 현금화 거래 중지 등으로 이어져, 결국 게임포털 이용자 감소로 웹보드게임 시장 정체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이러한 게임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단속과 규제 강화는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전체적인 기조는 유지하되 세부 규제사항을 명확히하고 사행성을 조장하는 부분에 대한 선별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관리의 효율성과 산업 육성 차원에서 바람직할 것"이라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