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교통신호기 위치에 따른 운전자 반응'에 관한 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교차로에서 멀리 반대편에 있는 신호등을 바로 정지선 앞쪽 횡단보도까지 당기면 차대인 교통사고가 약 12% 포인트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차량용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국내 최초의 연구이며, 일반 남성 운전자 50명을 대상으로 편도 3차로 도로를 가상으로 설정해 신호기의 위치에 따른 운전자의 「신호기 인지반응 및 정지반응」을 측정한 결과이다.
신호 변경시 '운전자의 정지반응 속도'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전방신호기를 설치할 경우 빠르게 나타났고 평균 10.28%p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신호 변경시 정지선 이전에 멈춰 서는 '정지선 준수율'도 모든 시나리오 에서 전방신호기를 설치하면 높았으며 평균 11.5%p 증가했다.
또 전방신호기를 설치하면 신호가 바뀔 때 운전자의 '정지선 이전 및 횡단보도 이전 정지율'이 높게 나타나 횡단보도 내부에서 보행자와의 사고 위험성은 평균 11.5%p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뮬레이션 실험에서 신호변경 후에 교차로 내부에 정지하거나 적색 등화를 무시하고 계속 주행하는 운전자는 기존신호기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전방신호기 설치로 차대차 사고까지 줄일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 제한속도 70km/h에서 교차로에 근접한 지점에서 신호등이 변경될 경우 전방신호기 설치로 차대인 사고 및 차대차 사고가 증가했다”며“전방신호기 설치로 인한 각종 교통사고 감소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제한속도를 시속 50km까지 하향 조정하는 것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며 신호위반 단속 강화와 교통량에 따른 황색신호 주기 조정 등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