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분유업체 주가 급락…‘베이비붐’ 기대 꺾여

입력 2014-08-21 09:23 수정 2014-08-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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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녀 정책’ 폐지에도 양육비 부담에 출산 꺼려…향후 경제전망에 먹구름 드리울 수도

중국 공산당이 지난해 11월 ‘한자녀 정책’을 폐지했을 때 투자자들은 ‘베이비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11개월이 지난 지금 이런 기대가 잘못됐다고 판명났다.

바이오스타임인터내셔널과 야스리인터내셔널홀딩스 등 중국 분유업체 주가가 올 들어 최소 40% 이상 급락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기저귀업체 헝안인터내셔널그룹도 올해 주가가 8.3% 빠졌다. 이는 MSCI중국지수가 올 들어 6.3% 오른 것과 대조되는 움직임이다.

중국 부부들이 당국의 ‘한자녀 정책’폐지에도 치솟는 양육비 부담에 출산을 꺼리면서 관련 산업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지난 5월말 기준 두 자녀를 둘 수 있는 1100만쌍 부부 가운데 실제로 아이를 더 낳겠다고 당국에 신청한 비율은 3%가 채 안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조사에 따르면 태어나서 18세가 되기까지 자녀 양육비는 연평균 2만3000위안(약 384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국 평균 가계소득의 43%에 해당되는 수치다.

장강 센트럴차이나증권 투자전략가는 “베이비붐에 대한 기대가 너무 과도했다”며 “분유 등 관련 주식이 앞으로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둔화도 부모들이 두 명의 자녀를 꺼리는 이유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7.4%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붐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유아 관련 산업은 물론 중국의 향후 거시경제 전망에도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중국 정부가 한자녀 정책을 폐지한 것도 고령화가 가속화해 경제활력을 잃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였으나 지금까지는 실패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정부의 201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1억7800만명의 주민이 60세 이상 노인이다. 유엔은 오는 2050년에 노인 인구가 4억3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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