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외환카드 분사 본인가를 받아 연내 카드 합병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날 외환카드 분사 본인가 안건을 정례회의에 상정해 외환은행의 신용카드 부분을 분할하고 외환카드의 신용카드업을 허용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5월21일 예비인가를 받은 지 3개월 여 만이다.
하나ㆍ외환은행 조기통합의 시금석이 될 카드 부문의 분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통합이 본격화된다.
외환카드는 예정대로 다음달 1일 별도 법인이 되고 카드 통합 인가를 거치면 통합이 완료된다. 양사는 조직 개편과 임직원 처우 문제 등 관련 이슈가 남아있지만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이 연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카드사 합병으로 시장점유율도 껑충 뛸 전망이다. 두 회사가 합치면 산술적인 시장점유율은 7.8%로 높아져 시장점유율 6.8%인 롯데카드를 따돌리고 업계 6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금융감독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4.6%로 업계 8위, 외환카드는 3.2%로 10위다.
자산 2조6000억 원의 외환카드와 자산 3조2000억 원의 하나SK카드가 합병할 경우, 자산 5조8000억 원 규모의 중견 카드사가 탄생하게 된다.
외환카드설립사무국 관계자는 “9월1일에 외환카드가 분사되면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연내 통합에 대해 감독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회원모집과 서비스 수수료 절감, IT 투자비용 및 프로세스 등 운영비용 절감 등으로 674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신용카드 수익도 204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외환은행에서 외환카드로 전직 의사를 자발적으로 밝힌 직원은 카드본부 직원 604명 중 약 370명으로 60%을 상회한다. 하나SK카드 인력과 합칠 경우 통합 카드사는 약 900명 수준의 인력으로 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