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초고가주', 액면분할 통해 국민주로 체질개선 필요

입력 2014-09-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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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액면가 낮을수록 거래량, 회전율, 개인투자자 거래비중 우세

삼성전자 등 주가가 50만원 이상인 '초고가주'들이 액면분할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국민주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거래소는 4일 액면가 5000원 기준 환산 시 가격이 50만원 이상인 종목 31개를 분석한 결과 액면가가 낮을수록 거래량, 회전율,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이 우세한 반면 액면가가 높을수록 유동주식비율이 증가하고 시가총액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에서 50만원 이상인 초고가주는 총 31종목이다. 액면가를 5000원으로 환산할 때 네이버가 수정주가 75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환산주가 기준으로는14위에 머물렀다.

초고가주는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장·단기적으로 상승하고 거래량은 상장일로부터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제일기획이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주식분할 이후 주가의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하는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90%가 주식분할 후 주가 및 거래량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일본 역시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62.5%가 주식분할 후 주가가 상승했고 전 종목 모두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과 일본은 액면에 관한 제한규정이 없어 무액면주식 발행이 허용됨에 따라 액면분할이 아닌 주식분할의 개념으로 국내와 같이 분할 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아 기업들은 주식분할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선진국 우량주들의 경우 주주가치 우선정책 측면에서 주식분할을 수시로 실시해 고가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을 경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국내 초고가주 또한 액면분할을 통해 증시 활성화에 기여하고 배당정책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액면분할 시 주가상승 기대감 및 거래량 증가 등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증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정부의 배당촉진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초고가주에 대한 액면분할이 선제적으로 실시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초고가주에 대한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배당촉진 정책을 실시했을 경우 가계소득 증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며 "초고가주의 경우 고가의 장벽으로 인해 개인투자자 보다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고배당 정책을 실시해도 국부유출 우려가 상존하나 이를 탈피하기 위해 개인투자자의 진입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기업들은 주주수 확대에 따른 주권행사 압력을 우려하지만 액면분할이 주가와 거래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이로 인해 기업가치 증대가 가능하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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