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1일 SK의 자사주 매입이 중장기적으로 SK C&C와의 합병을 염두해 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일 SK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235만주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장내매수를 통한 취득 예정기간은 11일부터 오는 12월 5일까지다. 이번 자사주 취득후 자사주 보유비율은 23.8%로 5%포인트 증가하게 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는 지난 2월 자사주 5%를 취득한데 이어 추가로 자사주 5%의 매입을 결정했다"며 "최근 SK가 SK C&C와의 합병을 부인한데 이어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이들간 합병이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함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그룹내 지배구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향후 경영권 승계시 그룹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SK C&C의 합병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SK와 SK C&C의 합병을 진행할 시 자사주가 많을수록 신주발행수가 줄어 합병 법인에 대한 최태원 회장 등의 지분율 희석 부담이 줄고, 주식매수청구권 부담 역시 축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경영진들이 현재 주가가 바닥수준임을 알리는 신호효과가 있는 동시에 향후에도 자사주 매입 등 선제적인 조치들이 지속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며 "또한 그동안의 거래량 및 기관매매 등을 고려할 때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그동안의 저평가를 탈피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