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수익구조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LCC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우월한 지위 확보 방안을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LCC들이 추진 중인 수익성 향상 전략은 장거리 노선 진출, 부가서비스 확장 등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국내 LCC 3사는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를 도입해 대형항공사의 특징을 결합한 메가 LCC 형태로 성장하는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진에어는 오는 12월 LCC 업계 최초로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좌석수 393석) 1대를 우선 도입하고, 내년에 추가로 2대를 들여와 하와이 호놀룰루 등 장거리 해외 노선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진에어가 현재 보유한 B737-800 기종은 단거리 기종에 적합하며, 189석을 갖추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2018년까지 싱가포르 등 장거리 노선을 도입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부산에서 미국 서부까지 12시간 이상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에어버스의 중대형 항공기 ‘A330’을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장거리 노선 진출에 대한 사업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다.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은 아직 장거리 노선 진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항공사는 중대형 항공기 도입에 따른 수익 창출 방안도 구상 중이다. 일례로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더 넓은 좌석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옵션 판매나 이코노미석보다 간격을 늘린 좌석을 마련하는 방법 등이 있다.
국내 LCC들은 또 부가 서비스를 확대해 수입 증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부터 외주 업체에 위탁 운영해온 국제선 기내의 ‘에어카페’를 자체 케이터링(출장급식)으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연간 9억∼1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기내식 사업을 통한 현금 창출 효과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 렌터카, 여행자 보험 등과 연계한 사업을 펼치는 항공사도 눈에 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6월부터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의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이스타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항공권과 운항 도시에 위치한 호텔 예약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