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반도체 후공정 생산법인 준공식에서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은 “중국은 SK하이닉스의 또 하나의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하다. 후공정 생산능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선두 업체로서 더욱 견고한 위상을 갖출 방침”이라고 중국 공략 의지를 강조했다.
총 2억5000만 달러가 투입된 낸드플래시 후공정 생산법인 충칭공장은 미세공정 전환으로 늘어나는 후공정 물량을 처리하게 된다. 충칭공장은 올해 5월 완공 이후 시험 생산 및 제품 인증을 마치고 7월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현재 12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생산규모는 16Gb 기준 월 8000만개에 달한다. 올해 연간 2억 달러가량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번 충칭공장 완공으로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반도체 일괄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중국 현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 중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충칭에는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들이 위치하고 있어 중국 내 물류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한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충칭공장의 본격 가동을 통해 중국에서 우시에 전·후공정 공장 2곳을 포함, 총 3곳의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게 됐다.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생산기지 구축에 주력한 이유는 중국이 세계 반도체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3155억 달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4.8%(1415억 달러)을 차지하고 있다. 또 올해는 그 비중이 46.8%(1556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연 평균 19.2%씩 고속 성장해 온 중국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
더불어 중국 시장은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액의 2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주요 수요처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하이닉스의 매출액(7조6655억원)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2.6%(1조7336억원)에 이른다. 사실상 매출 대부분을 메모리반도체에서 거두고 있는 만큼 중국은 SK하이닉스에게 꼭 선점해야 하는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2015년 충칭공장 매출이 6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되고 2018년에는 매출 16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