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발언대] 스포츠를 통해 배우는 것

입력 2014-10-13 12:48 수정 2014-10-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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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한양대 정책학과·지암 선진화 아카데미 14기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조되는 능력은 리더십과 도전정신이다. 리더는 매사에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을 가져야 하며 동시에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에 있어서 두려움을 느껴서는 안된다.

이러한 능력들은 대개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얻기란 불가능하다. 연애를 책으로 배울 수 없듯이 리더십과 도전정신 역시 학문 탐구를 통해서 함양할 수 없으므로 다른 방식으로 얻어야 한다.

일반적인 교육 과정 외에 이러한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필자는 ‘스포츠’를 제안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스포츠 활동은 대개 단체운동이다. 축구나 농구, 야구 같은 스포츠는 개인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잘 해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경기에 이기기 위해선 협동이 필수적이며, 도전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있다. 스포츠는 이러한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해준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큰 인물들은 대개 스포츠를 즐겼다. 조선의 제22대 임금인 정조는 학업과 동시에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특히 활쏘기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많은 선비들에게도 학업의 수양과 동시에 육체적인 운동을 강조했다.

필자가 만난 ADT 코리아의 브랜드 벅월터 사장 역시 학창 시절 농구를 즐겼다고 한다. 농구라는 활동을 통해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동시에 리더십과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농구에 대해 엄청난 열정을 갖고 있다. 대학생 시절부터 농구를 즐겨 했으며, 대통령이 되어서도 역시 농구를 즐겨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 예만 보더라도 스포츠는 단순히 유흥만이 아닌 능력의 함양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스포츠는 리더십이나 도전정신 함양과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유흥 축에도 끼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의 스포츠는 대개 학업의 연장선에 있다. 학생들은 스포츠를 즐길 수 없으며 공부에 대한 지나친 강조로 인해 단순히 시간적인 사치로 치부되기도 한다.

또한 엘리트 체육에 대한 강조가 지나친 나머지 국내에서의 스포츠 활동은 대개 프로 선수나 프로 선수를 지망하는 사람에게 치우쳐 있다. 각종 대회, 전국체전,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월드컵 축구와 같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일차적인 목표만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스포츠는 그 순수한 의미가 많이 퇴색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스포츠는 어느 순간 직업 수행의 과정이며 단순한 노동의 과정이 되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스포츠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가 생기기도 한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가치관의 함양과 정신적 능력의 함양을 위해서는 스포츠에 대한 강조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에 앞서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그 강조점이 바뀌어야 한다. 단순히 성과위주의 체육이 아닌 국민적 유흥을 위한 체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스포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스포츠를 올바른 인성과 능력의 함양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이용한다는 의식적인 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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