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에볼라 두 번째 환자 확진 판정..."남의 나라 일 아니다"

입력 2014-10-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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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에볼라 두 번째 환자 확진 판정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지난 8월10일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에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 및 주변국가의 여행 주의를 알리는 문구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에서 두 번째 에볼라 환자이자 서아프리카가 아닌 미국 본토에서 에볼라에 전염된 첫 번째 사례가 나오면서 에볼라 공포가 세계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여성 간호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 간호사는 지난 8일 사망한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에볼라에 감염됐으며, 10일 밤부터 미열 증상을 보여 곧바로 격리조치됐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여성 간호사가 치료 과정에서 던컨과 여러 차례에 걸쳐 광범위하게 접촉했다"면서 "던컨 치료 과정에서는 가운과 장갑,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완벽하게 갖춰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 안전규정 위반이 있었고, 그것이 전염을 유발했다"면서 "현재 안전규정이 작동하고 있으나 그 규정 가운데 하나만 제대로 안 지켜도 전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에볼라 첫 번째 환자 확진 판정을 받은 던컨은 지난달 26일 고열로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을 찾았으나 의료진의 오진으로 귀가했다가 증상이 심해져 이틀 후인 28일 병원을 다시 찾았고,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9일 만에 사망했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이 사람(여성 간호사)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다른 사람들도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추가 노출자 발생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미국내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아프리카 밖에서 에볼라 전염자가 발생한 나라는 스페인에 이어 미국이 두 번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이래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만 4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감염자 수는 8000명이 넘는다.

CNN에 따르면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시작된 에볼라는 현재 북미(미국), 유럽(스페인, 체코, 마케도니아 등), 오세아니아(호주) 등 4개 대륙 국가들로 번진 상태다.

특히 미국은 전세계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인 만큼 위험 요소도 많다. 이번 미국 내 에볼라 두 번째 환자 확진 판정은 미국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유입 감염병이 의심되더라도 원인 병원체 확인이 쉽지 않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제식 의원(새누리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0년부터 2014년 8월까지 해외여행 귀국 후 진단을 의뢰한 환자 2990명 가운데 실험실 진단으로 원인병원체를 확인한 사례는 718명(24%)에 불과했다. 나머지 2272명(76%)은 불명열(unknown fever)로 진단받았다.

질병관리본부가 확인한 원인병원체는 뎅기열이 7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치쿤구니야(2건)와 웨스트나일열(1건)은 드물게 발견됐다. 황열과 에볼라의 진단 의뢰건수는 각각 63건과 1건이지만 확진 환자는 없었다.

김 의원은 "미국 CDC는 해외 유입 불명 뇌염과 고위험군 바이러스 18종에 대해 검진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도 치사율이 높은 고위험 바이러스를 국내 유입 이전에 진단할 수 있도록 '국가진단 및 감시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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