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5년간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13일(현지시간) 중국 제일재경망이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1일 레이쥔 CEO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레이쥔 CEO는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미국증시 데뷔에 샤오미의 IPO 계획 관련 기사가 보도되고 있으나 향후 5년간 우리가 IPO를 할 계획이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3월과 7월 샤오미의 증시 상장 추진 소식이 현지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3월에는 샤오미가 전자부품 상장사‘선정중헝화파 주식유한공사’를 통해 중국 A증시 우회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전해졌으나 해당 업체가 이를 즉시 부인했다. 또 7월에도 홍콩 상장사 ‘신췌과학기술유한공사’와 우회 상장 추진 협상 중이라고 현지언론이 보도했으나 레이 CEO는 경영활동에만 전념할 뿐 증시 상장에는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당시 현지언론들은 “샤오미가 도이체방크,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대출을 받았으며 대출기한이 3년으로 되어 있어 샤오미가 앞으로 3년 안에 자본시장에 입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레이 CEO는 이번 인터뷰에서 “IPO는 회사 경영의 일부분”이라며 “증시 상장이 회사 발전 과정 중 기념이 되는 일이 될 수 있으나 최종 목표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회사의 최종목표는 소비자와 직원이 만족해하는 회사, 이른바 ‘해피(Happy) 회사’로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성공에 대해 부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레이 CEO는 “같은 업계의 기업인으로서 또 같은 중국인으로서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미국증시 데뷔에 자부심을 느끼고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알리바바와 샤오미는 다른 유형의 회사로 알리바바의 성공으로 꼭 샤오미가 증시 상장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알리바바와의 비교를 거부했다.
한편 최근 샤오미는 온라인금융ㆍ영화ㆍ의료헬스에 이어 모바일 지도제작 업체까지 사업 규모를 넓히는 등 ‘샤오미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올해 초 레이 CEO는 “5년내 샤오미 같은 기업 50곳에 투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