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위기 2.0’ 임박?...그리스 불안 고조

입력 2014-10-16 00:53 수정 2014-10-1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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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이 ‘재정위기 2.0’ 사태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11년 재정위기 사태의 시발점이었던 그리스 시장이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슬린 브룩스 포렉스닷컴 리서치 디렉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7%를 웃돌고, 아테네증시는 급락하고 있다”면서 “유로존의 ‘재정위기 2.0’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아테네증시 ASE지수는 장중 9% 폭락했다.

브룩스 디렉터는 유로존을 둘러싼 위기가 지난 수일 동안 급속히 악화했다면서 “모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 그리스의 국채 금리가 위험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3년 전을 돌이켜보면, 유럽의 위기는 국채 금리가 7%를 넘으면서 본격화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정부가 예상보다 조기에 구제금융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은 이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빌 블레인 민트파트너스 채권 투자전략가는 “그리스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조기 졸업을 강조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3년 전 사태를 다시 보는 데자뷰를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주요 국제기관으로부터 지원 받은 구제금융에 대한 이자에 비해 국채금리가 높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사라 펨버튼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반응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기 졸업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7%를 나타내고 있는 10년물 국채금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공한 대출에 비해 높다”라고 말했다.

앞서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연립정부는 지난 11일 의회 투표에서 신임을 받았다. 사마라스 총리는 표결에 앞서 구제금융을 조기 졸업하고 경제 성장을 회복하려면 연정을 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정부는 2016년까지 예정된 24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1년 앞당겨 끝낼 계획이다.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이날 그리스 은행권이 오는 26일 공개될 유로존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셉 콜로머 피치 디렉터는 “유럽연합(EU)의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는 추가적인 자본 부족 상황을 확인시켜줄 것”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유로존 경제를 이끄는 독일과 프랑스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전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2%로, 내년 예상치도 2.0%에서 1.3%로 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0일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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