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는 시 ‘춘야’(春夜)에서 ‘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 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 맑고 시원하다는 청상(淸爽)이 딱 어울린다. 그런데 너무도 짧다. 짧아서 봄이 가는 게 더 아쉽다.
‘앞산에 꽃이 지누나 봄이 가누나/해마다 저 산에 꽃 피고 지는 일/저 산 일인 줄만 알았더니/그대 보내고 돌아서며/내 일인 줄도 인자는
수상한 봄이라더니 이 봄 심상치 않다. 우선 날씨가 변덕이다. 초여름 날씨를 보이다가 갑자기 눈이 내렸다. 환절기 치고 너무 요란하다. 순서 없이 꽃들 피더니 소문없이 사라졌다. 바람은 또 어떤가. 오전내 얌전하다가 오후만 되면 천방지축으로 날뛴다. 어지럽게 부는 이런 봄바람을 난풍(亂風)이라 한다.
계절이 바뀌니 심리 또한 바뀐다. 특히 입학(入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