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로 온나라가 시끌거리던 어느날. 느닷없는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카드사”라는 말에 귀를 쫑긋하며 전화를 받았다. 물론 이제 ‘금융사’라고 하면 수화기 너머 상대방의 말투와 억양, 요구하는 정보까지 조심스럽게 살피는 버릇도 생겼다. 모르는 전화번호에 대한 경계심도 한몫을 한다. 이게 다 스미싱과 보이스피싱 탓이다.
걸려온
KB국민·NH농협·롯데카드 등 금융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카드 3사에 재발급 및 해지·정지 등을 신청한 회원이 총 7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이들 카드 3사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으로 카드 재발급을 신청한 고객은 농협카드 33만854명, 국민카드 16만7000명, 롯데카드 5만1200여명
수천명에 달하는 카드사 고객들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가운데 그에 따른 피해 보상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고객들은 이미 집단 소송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로 유출된 개인정보 중 절반 이상이 주민등록번호, 대출거래내용, 신용카드 승인명세 등 주요 개인 정보 항목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