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업계는 2016년 한 해 동안 소용돌이 치는 격랑기를 보냈다. 국가 기간 산업인 조선·해운업이 잇따라 좌초한 데 이어, 믿었던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 가운데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시작된 정치적 위기까지 겹치면서 갖은 수난을 겪고 있다.
◇해운업의 몰락 = 한진해운이 지난 9월 법정관리에 돌입에 이어 사실
올 한 해 대부분 업종이 불황의 늪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은 것과 달리, 정유ㆍ화학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특히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은 정유ㆍ화학업계 사상 최대 호황기였던 2011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유사의 실적은 올 초부터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유가가 안정세를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부침이 심했던 한 해였다.
항공업계는 올해 저유가와 원화 강세(원ㆍ달러 환율 하락), 여객 수요 확대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영업이익 규모가 각각 1조 원, 2000억 원을 넘어서며 실적이 정점에 달했던 2010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
‘언더도그(underdog)의 반란’. 2016년 자동차업계를 수식하는 문구다. 전통의 강자인 현대기아차는 파업 여파로 점유율 마지노선 60%대가 무너졌고, ‘2인자’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며 1위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쌍용차 역시 ‘티볼리’ 판매 호조를 등에 업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부문 왕좌
국내 전자업계는 올해 스마트폰의 위기를 맞았으나, 반도체와 가전이 호황기를 맞으며 실적을 만회했다. 특히 자동차 전장사업이 미래 유망사업으로 부상하며, 경쟁적인 투자가 이뤄진 한 해이기도 했다.
올해 전자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였다. 삼성전자가 8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은 출시 당시 최고의 폰으로 칭
올해 조선업계는 수주절벽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에 사활을 걸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조선업은 발주량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직격탄을 맞은 국내 ‘빅3’ 업체인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은 생산능력을 줄이며 후일을 기약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0여 명의 희망퇴직을 받아 인건비와 자재비를 줄였다. 또한, 창립 44년 만에 회사를 6개
올해 산업계는 ‘호황 업종의 실종’이라는 말로 정의된다.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제조업이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본궤도에 진입한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물 경기에서는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위기를 초래했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공백 사태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대미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지난 10월 제조업 평균 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