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우리은행 지분 30% 매각은 경영권을 포함해 2조원이 훌쩍 넘다보니 유효경쟁 성립에 대한 우려가 높았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굴지의 금융 기업들이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높이면서 흥행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인수를 공식화했던 교보생명이 최근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손 잡고 우리은행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한국저축은행 등을 거느린 금융지주사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 인수 가격이 3조원을 넘나들다 보니 교보생명이 전략적투자자(SI)로,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프랑스계 악사그룹 등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M&A 특성상 최종 의사결정 과정에서 막판 변수가 있는 만큼 좀 더 신중히 지켜 볼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교보생명의 주요 주주인 악사그룹의 앙리드 카트리에 회장과 만나 컨소시엄 참여를 논의 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금융지주와 교보생명 양사는 공식적으로 컨소시엄 논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의 컨소시엄은 아이디어 차원중 하나로 논의 된 것 뿐”이라며 “모든 인수합병(M&A)딜이 그러하듯, 최종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대한 진위는 막판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 컨소시엄과 더불어 현재 중국계 안방보험그룹 등 복수의 중국계 인수 후보도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30%)인수와 소수 지분 투자(26.9%)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방보험그룹은 재산보험, 생명보험, 자산관리 등의 회사를 거느린 금융그룹으로 최근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약 2조 9000억원 규모에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중국이 해외에서 사들인 빌딩 중 가장 비싸다.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는 “안방보험그룹이 최근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인수에 이어 100년 역사의 벨기에 FIDEA 보험회사 인수를 성공시키는 등 M&A업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그간 여러 차례 민영화 도전에 실패했던 우리은행이 교보생명, 한국금융지주, 안방보험 등 국내외 굴지의 금융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꽃매물로 매각에 흥행할 수 있을지 관전포인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