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자산운용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인 피라미스글로벌어드바이저(Pyramis Global Advisors)와 전세계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계 연기금들의 투자 신뢰도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피델리티자산운용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22개국 811개의 글로벌 기관투자자 중 91%가 “앞으로 5년 안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회사측은 “ 지난 2012년 같은 질문에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65%만 ‘그렇다’고 답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치”라며 “글로벌 연기금들이 상대적으로 경제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3~5년 동안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투자 지역으로 응답자의 34%가 신흥아시아 지역을 선택했으며, 북미(30%), 유럽(11%), 라틴 아메리카(10%)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기금 운용 전략을 살펴보면 지역별로 기관투자자들의 성향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특히 다른 지역 대비 아시아 지역 기관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내보였으며, 미국 지역 연기금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선호했다.
앞으로1~2년 안에 사모펀드·부동산·인프라 등 대체자산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시아 지역 연기금의 84%가 확대 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 지역 기관투자자 중에는 응답자의 22%만 이 같은 투자전략에 관심을 보였다.
또한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 투자에 보수를 지급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아시아 연기금의 93%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미국 연기금 중 긍정적인 응답을 한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자금운용과 투자전략을 짤 때 외부 전문가 의존 여부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응답자의 53%가 투자관련 아이디어를 자산운용사·컨설팅 업체 등 외부 전문가로부터 얻는다고 말했고, 내부 정보를 통해 얻는다는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이와 반대로 아시아 기관투자자들은 전체 응답자의 75%가 자금운용 및 투자전략 수립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다고 답했다. 유럽 지역 연기금 또한 전체 응답자의 45%가 내부적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개발한다고 답해 내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와 유럽의 기관투자자가 외부전문가에 의존한다고 선택한 비중은 각각 13%와 29%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전세계 22개국, 총 811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이들 연기금의 총 자산운용규모는 약 9조달러에 육박한다. 지역별로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 400개, 유럽283개, 아시아 128개이며, 이 중 한국에서는 15개 기관(보험사 10개, 은행 3개, 국부펀드·공적연금 2개)이 설문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