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베이징 스타트업인 앱플러드의 예를 들어 아마존의 중국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욕을 소개했다. 앱플러드의 쓰선 설립자는 “우리 서비스를 아마존의 클라우드 플랫폼에 통합하려 했을 때 아마존 임원들이 여러 차례 회사를 방문해 기술적 문제 해결을 돕고 직원들도 훈련시켰다”며 “현지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다국적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아마존의 모습에 다소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중국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마케팅 리서치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전자상거래 규모는 2조8000억 위안(약 4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그룹홀딩이 중국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를 JD닷컴과 텐센트 등 기타 현지업체가 점유하고 있다. 애플과 에스티로더, 자라 등 해외 브랜드 대부분이 알리바바의 온라인 장터 T몰을 통해 중국의 나날이 증가하는 중산층 소비자와 접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아마존도 이렇게 발전하는 중국시장에 진입하려 하지만 투자자 대부분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실적 발표 당시 아마존은 중국에 얼마나 투자하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아마존은 중국 내 최소 10개의 물류센터와 수천 명의 종업원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아마존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2%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아람 루빈슨 울프리서치 연구원은 “아마존이 중국에서 철수하고 그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면 투자자들의 시각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아마존은 매년 중국에서 6억 달러 이상 잃고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아마존 입장에서도 세계 2대 경제국이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에서 철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이베이는 지난 2006년 알리바바와의 경쟁에서 밀려 중국에서 철수했다. 이후 중국 판매자와 해외 바이어들을 연결하는 전략을 펼쳤으나 이마저도 알리바바가 알리익스프레스를 전개하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마존은 현지에서 패션과 주택용품 등 해외 브랜드를 중국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월 중국과 다른 나라 간의 물류활동 개선을 위해 상하이자유무역구(FTZ) 내에 지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