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달 31일 우리아비바생명에 대한 경영실사를 마쳤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달 중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 이르면 연말께 인수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내년 1월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진 것이다.
DGB금융은 NH농협금융과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주간의 실사를 통해 경영전반을 들여다 봤다. 현재까지 실사에서 특별한 재무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대규모 직원 구조조정도 지난 6월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농협금융에서 마무리한 상태라 DGB금융의 인수전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아비바생명의 인수가는 농협금융이 패키지로 인수했을 때 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600~700억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아비바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4조7000억원 수준이며 올해 상반기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1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DGB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그룹 내 비은행 비중이 12%대로 확대돼 수익원 다변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DGB금융은 대구은행·DGB캐피탈·유페이먼트·DGB데이터시스템·대구신용정보 등 5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은행업의 자산과 순이익 비중이 90%를 넘어 수익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DGB금융은 총자산 기준으로 은행업 부문 비중이 96%에 달한다. 이는 다른 지방 금융지주인 JB금융(77.9%)이나 BS금융(90.8%)에 비해 높은 수치로, 그 만큼 저성장·저금리 리스크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DGB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사업구조는 은행 86.9%, 보험 10.6%, 여전업 1.9% 순으로 재편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