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와 안락사 차이점은?
존엄사를 예고했던 미국의 20대 여성이 지난 1일(현지시간) 자신이 예고한 대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온라인에서는 '스스로 죽을 권리'와 '생명의 존엄성' '안락사' 등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브리트니 메이나드(29)의 존엄사는 그녀가 결혼한 지 얼마 안된 젊은 여성이었다는 점, 스스로 존엄사를 선택한 이유와 시간을 예고했다는 점 등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앞서 유튜브를 통해 "저의 선택을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저를 위한 최선책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아직은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과 웃으며 살고 있어 지금은 때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건강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그것은 이루어질 것입니다."라며 자신이 존엄사를 선택한 이유와 날짜를 밝혔다.
그는 실제로 자신이 예고한 날 자신의 집에서 눈을 감았다. 그는 죽기에 앞서 존엄사를 인정하는 오리건주로 이주했다. 미국에서는 오리건주를 포함해 워싱턴, 버몬트 몬타나 뉴멕시코주 등 5주에서만 존엄사를 허용하고 있다.
메이나드가 선택한 존엄사는 환자가 직접 약물을 복용해 사망하는 것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약물을 투입하는 안락사와는 다른 개념이다.
존엄사는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와 가치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최선의 의학적 치료를 다했음에도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이르렀을 때, 질병의 호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질병에 의한 자연적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안락사는 질병에 의한 자연적 죽음이 아니라 인위적 행위에 의한 죽음이다. 안락사 중에서도 환자의 요청에 따라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에게 약제 등을 투입하여 인위적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것을 '적극적 안락사', 환자나 가족의 요청에 따라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공급이나 약물투여 등을 중단함으로써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소극적 안락사'라고 한다. '소극적 안락사'를 존엄사와 동일시하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