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째 상승 마감했다. 원·100엔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9원 오른 1076.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의 여파로 8.9원 상승한 달러당 1081.5원에 출발했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띠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월의 56.6에서 59.0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5.7을 뛰어넘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949.46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마감시간 기준으로 원·100엔 환율이 94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08년 8월 14일(949.76원)이 마지막이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하자 마감장 기준으로 13.0원 올랐으며 지난 3일에도 4.1원 상승했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일본의 기습적인 양적완화로 3 거래일간 21원이나 뛰었다.
지난달 30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나타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8.2원 급등 마감했다. 이러한 거침없는 엔저와 강달러로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간 29.2원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높은 모습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월초이다 보니 전달의 네고 물량을 소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에 상승폭을 축소했다”며 “향후 원·달러 환율 추이는 달러·엔 환율과 외환당국의 개입 정도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