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고 결핍지수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가활동이나 영양있는 음식 섭취 등이 결핍된 아이들도 절반이 넘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12월 18세 미만 자녀를 둔 전국 4007가구(빈곤가구 1499가구 포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복지부가 이번에 발표한 ‘2013년 한국아동종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결핍지수’가 54.8%에 이른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결핍 정도가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아이들의 영양상태 문제도 나타났다. 전체 아동의 8%는 음식을 살 돈이 없어 굶어야 하는 ‘식품 빈곤’ 상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가구(차상위 계층·기초수급 가구)만 볼 경우 식품 빈곤을 겪은 아동의 비중이 42.2%에 달했다.
아이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도 매우 낮았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만족도는 60.3점(100점 만점)에 그쳤다.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였다. 삶의 만족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삶의 질을 평가할 때 쓰는 국제 척도다. 우리나라는 만족도가 가장 높은 네덜란드(94.2점)와 무려 30점 넘게 차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