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시대를 연다-아모레퍼시픽②]서경배 회장 “2020년 글로벌 매출 12조 달성 기대하라”

입력 2014-11-06 10:58 수정 2014-11-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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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매출 4조 무난 주가도 140% ↑…中시장 아시안뷰티 새 축으로 부푼 꿈

이투데이-중국경제망 공동기획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안 뷰티 크레에이터’로서의 아모레퍼시픽의 미래를 말하고 있다.
2004년 중국 상하이. 아모레퍼시픽 서경배<사진> 회장은 당시 열린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 연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10여년 뒤인 2013년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3조8954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4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그가 제시한 목표에서 1조원이 모자라지만 그동안의 성과는 눈부실 정도다.

특히 중국사업은 그가 목표한 대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 4조원 중 해외에서 벌어들일 매출은 7000억원으로, 절반을 넘는 4500억원을 중국에서 거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사업 호조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올해 100만7000원이었던 아모레의 주가는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일인 10월 23일 246만2000원(종가기준)을 찍었다. 연초 대비 140%나 오른 것이다. 이날 상하이에서 만난 서 회장은 “최근의 주가 상승은 한 순간에 터진 대박이 아니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 처음 진출했던 1992년을 돌아봤다. 중국의 경제 중심 상하이에 진출하기까지 10년이 걸린 이유도 곧 바로 들어가자는 주변의 권유를 물리치고 “충분히 노력하자”며 철저히 준비하자는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는 “선양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중국이 향후 제2의 내수 시장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며 “지난 22년 동안 직접 중국 출장을 120번도 넘게 다니며 중국 시장을 철저히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 회장은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준공식을 바라보며 자신이 꿈꿔온 ‘아시안뷰티’가 한발짝 더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통해 중국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연구를 한층 강화하겠다”며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안뷰티’가 세계 화장품 시장을 이끄는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양과 똑같은 방식의 뷰티 사업은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시안뷰티’가 글로벌 전략에 오히려 한계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 회장은 “서양 기업들과 경쟁하지만 우리는 다른 제품을 만든다”며 “제주도 청정 이미지나 녹차를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등, 우리만의 고유 화장품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아름다움의 선택을 넓혀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류(韓流) 열풍이 식으면 아모레도 타격을 입지 않겠냐는 말에 그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 회장은 “한류 덕을 본 것은 사실이지만 한류에 기댈 생각은 없다”며 “고객이 한류 때문에 한번 물건을 살수 있지만 재구매 여부는 철저히 품질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2020년 매출 12조원과 이익률 15%, 글로벌 사업 비중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연평균 41% 성장해 3조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 그는 중국 토종 브랜드의 폭발적 성장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진짜 경쟁 상대는 미국이나 유럽 화장품이 아니라 중국 토종업체”라며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세우게 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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