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인구 노령화를 대비해 야심차게 출시한 노후실손보험이 시장으로 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노후실손보험 활성화 방안 찾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노후실손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적지 않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시 이후 10곳(생보사 8곳, 손보사 2곳)의 보험사들이 출시한 노후실손보험은 10월까지 총 가입수 6200여건을 기록했다. 월 평균 2000여건 판매되고 있으며 보험사별로는 월평균 200건의 판매에 불과한 실적이다.
노후실손보험은 금융당국이 지난 8월 부터‘100세 시대를 대비한 금융의 역할 강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시행했다.
이 보험은 고령자들의 가입을 높이기 위해 기존 실손보험에 비해 가입연령을 75세까지 높이고 보험료도 기존 대비 20~30% 저렴한 수준으로 낮췄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낮은 고령자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조치지만 그만큼 설계사 수당이 낮아 판매유인을 떨어트려 출시 전부터 판매부진이 예고됐다.
또한 은퇴 후 별다른 소득이 없는 고령자들이 매월 2~3만원의 보험료를 부담하면서 가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제기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0월 노후실손보험에 대한 보험사들의 판매 실태 점검에 나섰지만 딱히 활성화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판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판매 실태를 점검한 뒤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보험상품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판매 부진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들의 수당이 낮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지 않는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고령층은 질병 발병률이 가장 높음에도 이렇다 할 수입이 없어 보험료를 부담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