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삼성그룹주 펀드들이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삼성SDS, 제일모직 상장이 다가오면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따른 호조로 삼성그룹주들이 간만에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들어 최근까지 -10%가 넘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던 삼성그룹주 펀드들은 최근 1주간 7%까지 성과가 개선됐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삼성그룹주 펀드들의 성과(2.98%)는 동기간 국내주식형 유형 평균(-1.44%)을 앞질렀다(기준일:2014.11.6).
주요 삼성그룹주 펀드들로는 대신삼성그룹레버리지1.5증권투자신탁(4.21%),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3.30%),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3.05%),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2.85%) 등이 1주간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최근 주주 친화적 정책과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로 성과가 개선됐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더욱이 현재 삼성그룹주 펀드는 한국 시장 평균, 경쟁업체나 역사적 밸류에이션 등이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는 것.
이 같은 저평가 국면을 해소하는 데 지배구조 이슈 가시화가 한몫할 것이라는 기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 이창헌 팀장은 “삼성그룹주 중에서도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특히 많이 올랐는데 삼성전자는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을 검토하겠다는 부분과 삼성생명은 금융지주사가 될 가능성 등에 따라 과도했던 낙폭을 만회한 부분이 컸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이정환 ETF운용팀장도 “삼성SDS, 제일모직 등 주요 계열사의 상장이 다가오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과 향후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경 정책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 같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이 어떤 내용인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자사주를 매입을 확대하는 등 주주 친화적 행보가 뒤따라 펀드 성과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본격적 실적 턴어라운드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 기간이 필요하지만, 중장기적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백재열 부장은 “향후 삼성그룹주 펀드의 호재 요인은 전향적 배당정책 가시화, 삼성SDS 및 제일모직(옛 에버랜드)의 상장을 계기로 지배구조 이슈 본격화,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턴어라운드 등이 주축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요인들이 상당부분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므로 향후 펀드 수익률 개선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