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출이 늘면서 신규연체도 증가, 가계와 중소기업의 연체율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일부 취약업종의 대출 부실 가능성을 감안해 리스크 요인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42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5조원(1.2%) 증가했다.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10월에만 대출규모가 두 배 이상 뛰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대기업대출(181조4000억원)은 전월 2000억원 감소에서 10월 2조9000억원 증가로 전환했고 중소기업대출(523조8000억원)은 6조원 늘어 전월(2조8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가계대출 역시 6조3400억원 늘어난 506조7000억원으로 지난 9월 증가분(4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354조1000억원)의 경우 10월에만 5조5000억원이 늘었다.
대출이 늘면서 연체율도 동반상승했다. 10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90%로 전월(0.86%)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 상승은 월중 신규연체 발생액(1조8000억원)이 연체정리규모(1조3000억원)를 웃돈데 주로 기인한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9%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0.75%)은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21%)은 전월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65%) 역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54%)의 경우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재개발지역의 일시적인 연체로 집단대출 연체율(1.05%)은 전월 대비 0.16%포인트 오른 반면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33%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밖에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0.89%)은 전월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기업대출이 늘고 주택거래 증가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됐다”면서 “내수경기 부진 등으로 인한 일부 취약업종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을 감안해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