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ㆍ닭고기 등 주요 축산물 가격에서 유통비용 비중이 줄고 농가들에게 돌아가는 돈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시행한 ‘2014년 축산물 유통실태’ 조사결과, 7월 기준으로 주요 축산물 유통비용 비중은 44.7%로 지난해보다 5.1%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유통비용은 소비자 가격에서 농가가 받는 돈을 제외한 수송비·포장비·상하차비 등 직접비, 임대료ㆍ인건비·이자 등 간접비, 유통마진 등 나머지를 의미한다. 품목별로 보면 소고기 유통비용 비중이 45.4%에서 41.8%로 3.6%포인트 줄었고, 닭고기는 58.4%에서 48.7%로, 계란은 52.8%에서 47.6%로 각각 9.7%포인트, 5.2%포인트씩 감소했다.
다만 돼지고기는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등으로 수요증가에 따른 원료육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44.2%에서 45.6%로 1.4%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미국 농무부(USDA)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의 소고기 유통비용은 49.7%, 돼지고기는 69.8%에 달했다.
조사기간 동안 주요 축산물의 소비자가격 상승률 보다 농가수취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유통비용률 감소 효과가 유통상인 보다는 농가에 더 많이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돼지·계란의 소비자가격 상승률이 9.7%·23.3%·7.7% 증가한 반면 농가에서 받는 돈은 17.1%·21.6%·23.3% 늘었다. 하지만 돼지고기의 경우 농가수취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한 데 반해 소비자가격이 23.3% 늘어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축산물 패커 육성과 도축장 경영여건 개선, 산지-소비지 가격연동형 직거래 판매망 확대, 축산물 도축·가공·유통 일관시스템 구축 등 비용절감노력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