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식탁에서 사라진 국산 명태를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작은 명태인 노가리를 대량으로 잡기 시작하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국산 명태를 되살리기 위해 명태 종묘 생산기술과 양식기술을 개발해 2020년부터 국산 명태를 식탁에 올릴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동해안 명태의 연간 어획량은 1970∼80년대 7만톤, 1990년대 6000톤, 2000년 중반까지 100톤미만에서 2007년 이후 현재까지 1∼2톤에 불과할 정도로 급격하게 줄어든 상태다. 명태어획량이 감소한 주원인은 소형 명태인 노가리를 과도하게 어획한데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1970년 노가리 어획이 합법화된 이후 노가리가 집중적으로 어획돼 지금은 노가리 어획량이 전체 명태 어획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내년 1월 부화한 어린 명태를 방류하는 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하고 2017년까지 완전한 종묘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후 2018년부터는 수정란 또는 새끼 명태를 민간에 보급, 육상에서도 양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명태 수정란을 올해 10만개에서 해마다 대거 늘려 내년 100만개, 2016년 500만개, 2017년 1000만개, 2018년 5000만개, 2019년 1억개, 2020년 5억개를 확보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북한에서 살아있는 명태나 명태의 수정란을 반입하기 위한 남북 협력사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통계에 따르면 북한 수역에서는 원산만을 산란지로 명태가 연간 6만톤가량 생산되고 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 2월부터 명태 수정란 10만개를 확보, 그 중 9만 마리를 1cm 이상의 치어로 부화하는 데 성공했고 3∼4월에 확보한 살아있는 명태 3마리를 현재까지 사육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10월부터 명태의 초기 생활과정 연구와 대량 종묘생산기술 개발을 위해 3년간 9억 원을 투자하는 연구개발사업에 착수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동해의 도루묵과 대구에 이은 명태가 또 하나의 수산자원 회복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내년부터는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라면서 “명태의 대량 종묘생산으로 2021년부터 연간 4800억원의 경제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