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손보협회장에는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 8월 문재우 전 회장이 퇴임한 후 장상용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장기간 맡으면서 김 차관의 회장 선임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척결을 선포하고 정부는 협회장 인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민간 출신이 빛을 보게 됐다. 박종익 전 메리츠화재 대표 이후 12년 만에 민간 출신으로 손보협회장이 된 장남식 회장이 대표적 사례다.
손보협회장 선거전에도 모두 민간 출신 전직 CEO들이 추천되고, 관료 출신은 아예 배제된 채 진행되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이 있었다.
올 연말 선임을 앞두고 있는 생명보험협회장도 민간 출신 간의 경합만 있었다.
현재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이 단일 후보로 내정된 상태로, 이 전 사장이 4일 개최되는 회원사 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면 10년 만에 민간 출신 수장이 된다.
그동안 생보협회장 자리는 금융관료 출신이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관피아’ 배제 방침에 따라 10년 만에 민간 출신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관료 출신인 김규복 현 회장의 임기는 오는 8일 끝난다.
앞서 유력한 생보협회장 후보로는 이 전 사장을 비롯해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 등이 거론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협회장 자리는 금융당국 인사가 내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관피아 또는 금피아(금융감독원 출신+마피아 합성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보헙업계 역시 관피아 논란 속에 기조가 관료에서 민간 출신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