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16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3일 인천시청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매립지의 2016년 매립종료 기한은 준수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다”며 “인천시민의 희생만 강요하는 현재 수도권매립지 정책은 근본적으로 재검토되야 한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이를 위한 선제 조치로 매립지 소유권과 면허권의 인천 이양, 매립지관리공사의 인천시 이관, 매립지 주변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정책 추진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협의를 위해 인천시장,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환경부 장관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 시장은 매립지 사용 종료 후 사용할 대체매립지 후보지도 공개했다.
제1후보지는 서구 오류동이며 제 2∼5 후보지는 연수구 송도동, 옹진군 영흥면, 중구 운연동, 옹진군 북도면이다.
대체매립지 후보지는 인천시가 2013년 4월 착수해 진행해 온 대체매립지 연구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대체매립지 조성에는 3∼5년의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후보지 인근 주민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실질적으로 추진될지는 미지수이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매립지 처리 용량에 여유가 있는 점을 고려, 2044년까지 사용기한을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서울시는 4일 오전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수도권매립지는 난지도쓰레기매립장의 수용 용량이 한계에 이르자 서울시와 당시 환경관리공단이 373억원, 150억원씩 총 523억원을 들여 간척지를 매립, 1992년 2월 개장했다.
단일 매립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수도권 66개 시·군·구 중 58개 기초지자체의 쓰레기를 처리, 하루 평균 쓰레기 반입량은 9453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