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해외 자원개발 등 대체투자에 눈독 들이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뚜렷해지자 중장기적인 포트폴리오와 신수익 차원 일환으로 해외 자원개발이나 에너지 관련 직접 투자나 상품을 출시에 발 벗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운용사들의 움직임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특별자산전문운용사인 KDB인프라자산운용은 지난 2일 글로벌 사모투자 전문 리서치 기관인 ‘프라이빗 에쿼티 인터내셔널(PEI)’가 선정한 ‘인프라스트럭쳐(사회기반시설) 투자자 30’에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KDB인프라운용은 2009년 1월 1일부터 2014년 6월 30일까지 총 53억1500만달러의 자금조달(Fundraising)을 기록, 8위에 이름을 올린 것. KDB운용은 2003년 10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10조원의 펀드를 조성해 사회 기반시설에 주로 투자중이다. 특히 지난 2013년 인프라펀드사상 국내 최대규모 발전펀드(KPEF3호, 2조 4500억원)를 조성해 민자발전시장을 주도 한 점이 높은 점수를 샀다.
KDB인프라운용 관계자는 “2015년에는 Global Infra Fund(GIF)의 운용사로서 카자흐스탄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해외건설 투자개발형사업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국내기업의 해외개척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퇴직연금 등 주식운용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KB자산운용도 2012년 2월 멕시코 서부연안의 액화천연가스(LNG) 기지의 지분을 매입해 주목 받은 바 있다.
멕시코 만사니요 인수 기지 준공 이후 20년간 기지를 직접 운용하면서 수익을 분배받는 구조기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한국투신운용은 미국 셰일에너지 성장 수혜를 얻을 수 있는 ‘한국투자MLP펀드’를 지난 4월 설정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중위험 중수익 투자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업황 악화 속에서도 ‘한국투자MLP펀드’는 설정 이후 1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집했고, 동기간 수익률 역시 12.33%를 기록해 우수한 성과로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기준일: 2014.12.2 에프앤가이드)
이 밖에 캐나다 자원 전문 운용사인 ‘스프랏’이 국내 증시 입성을 위한 움직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자원개발 투자에 대한 관심과 운용사들의 행보도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스프랏은 금 투자로 대박을 터트린 에릭 스프랏 회장이 이끄는 운용사로 올 초 한국전력공사가 해외 M&A를 위해 조성한 PEF(사모펀드)의 공동운용사로 선정 되는 등 최근 국내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국 이같은 글로벌 굴지이 자원 전문 운용사가 국내에 입성하려는 것은 그만큼 국내에도 자원개발에 대한 니즈와 수요가 많다는 뜻을 입증하는 만큼, 운용사들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