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1%대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15.51포인트(1.79%) 하락한 1만7280.8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3.00포인트(1.62%) 떨어진 2002.3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56포인트(1.16%) 밀린 4653.60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 다우지수는 3.8%, S&P500지수는 3.5% 떨어졌다.
이날 유가 급락세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2.14달러(3.6%) 하락한 배럴당 57.8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10월부터 10주째 하락세를 보인 WTI는 이번 주에만 12%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2.9% 떨어진 61.8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유가 급락의 원인이 됐다.
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하루 평균 석유 수요량을 올해보다 90만배럴 늘어난 9330만 배럴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기존 전망치보다 23만 배럴 줄어든 것이다. IEA는 미국 셰일 붐에 따른 원유 생산량 증가와 세계 경기 부진으로 인해 내년 석유 수요 증가세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글로벌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18곳 서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일대비 2.58% 하락한 330.54로 마감했다. 특히 그리스의 ASEC지수는 이번 주 20% 하락해 1987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0.2% 상승 마감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3.2% 하락했다. 오는 14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이날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2%(계절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월의 0.2% 상승과 시장 예상치인 0.1% 하락을 밑도는 것이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물가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약 8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미국 톰슨-로이터/미시간대는 이날 1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93.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89.5를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200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시장 개선과 낮아진 유가 부담이 소비자신뢰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징종목으로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였다. 로열더치셸이 3.2% 떨어졌으며 BP도 3.3% 하락했다. 리오틴토그룹도 2.4%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