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등 금 최대 수요국의 ‘금 사랑’이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서 내년 금값이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제기됐다고 1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빅토르 티안피리야 상품 전략가는 “올해 중국과 인도의 금에 대한 물리적 수요는 각각 주식 상승세와 수입 규제 등에 다소 가로막혔었다”면서 “그러나 2015년으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족쇄들이 없어지면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티안피리야 전략가는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금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진단하면서 현재 온스당 1200달러 선인 금값이 내년 말 온스당 128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13년 하반기에서부터 2014년 들어서까지 강한 수요로 중국 본토가 상당한 금 재고를 비축해 2014년 하반기에는 금 수입이 줄어들게 됐다”면서 “다시 재고의 주기적인 감소에 따라 수입이 늘어 금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지난 11월 말부터 금 수입과 관련한 규제가 해제되면서 밀반입은 줄어들고 합법적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인도중앙은행(RBI)은 무역회사가 수입한 금의 20%를 재수출하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금 수입이 급증하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티안피리야 전략가는 “규제 철폐는 인도 금 시장의 판도를 상당히 바꿨다”면서 “모든 수입 채널이 앞으로 더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동안 인도 금 시장에 수입량 쿼터 등과 같은 제약이 따를 가능성도 있다고 티안피리야는 지적했다.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금값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이나, 달러 강세는 내년 금값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올해 달러 강세는 금 투자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티안피리야 전략가는 내년 금에 대한 강한 수요가 달러 강세 역풍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그런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데이비드 레녹스 팻프로페츠 천연자원 애널리스트는 달러 강세가 상반기 금값에 역풍이 될 수 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첫 금리 인상 이후 하반기에는 외환시장이 잠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환율 추이는 내년 하반기 금값을 지탱해주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2015년 말 금값이 1350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동과 러시아 등 지정학적 요소도 금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