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없는 추락일까.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인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급락하고 있다. 특히 삼성SDS는 상장 후 최저가로 추락하는 등 하락세가 크다.
2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SDS는 전 거래일보다 7.83% 하락한 22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1월14일 상장 당시 시초가 38만원과 비교하면 40%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11월26일 종가기준 최고가인 42만9500원을 찍은 후,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제일모직도 이날 5.7% 내린 12만4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최고가인 17만9500원을 터치한 후, 30.92% 추락했다.
광풍에 가까운 청약 흥행 후 증시에 입성한 삼성SDS는 작년 마지막 거래일까지 55% 급등했다. 제일모직도 지난달 상장 이후 198% 폭등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가가 수익성 등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지적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뒤바꼈다. 특히 삼성SDS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지목받으며 상장 당시 기업 규모나 수익 대비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배룬 라지완시 JP모건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은 국내외 동종 종목들과 비교할 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시장은 삼성SDS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맡을 역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부진이 현대글로비스 블록딜 무산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SDS는 블록딜 매각이 무산됐던 지난 13일 8.65% 폭락한 이후 제대로 된 반등이 없다. 제일모직 역시 그날 이후 10.14% 하락했다.
현대글로비스와 마찬가지로 삼성SDS와 제일모직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회사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내다 팔려고 했던 사례에서 보듯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보유 지분을 언제든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했던 만큼 이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빠른 속도로 투자심리도 냉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