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7일 광주시 북구 오룡동에서 열린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현대차가 광주시와 함께 운영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수소연료전지차 연관산업을 육성하게 된다. 또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 기능이 결합된 융합스테이션 플랫폼을 구축하며 인력 양성에도 힘쓰게 된다.
현대차가 수소차 산업 육성에 발 벗고 나선 것은 미래 시장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일본 닛케이 BP 클린테크연구소는 오는 2030년 세계 연료전지 시장 규모를 약 400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는 오는 2040년 기준으로 연료전지 산업규모가 약 107조원에 달할 것으로 부경진 서울대 교수는 추정하고 있다. 생산 유발효과는 약 23조5000억원, 고용효과는 17만3298명에 이른다.
향후 연료전지 시장은 수송용 연료전지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에게 수소차 산업 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수소산업 육성을 통한 친환경 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디젤차(투싼ix 2.0 디젤 기준) 100만대를 수소연료전지차(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기준)로 대체했을 경우 연간 1조5000억원의 원유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에너지를 수소에너지로 전환함에 따른 것이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차 100만대는 1GW(10만대×10kW/대=1GW)급 원자력 발전소 10기(구축 비용 약 30조원) 역할을 수행한다. 수소연료전지차를 에너지 저장소 및 가상 발전소로 활용하면 전력 피크 시 전력계통, 산업 또는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온실가스감축 효과도 크다. 수소연료전지차를 100만대를 운행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210만톤 가량 줄어 든다.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6대 핵심기술로 연료전지 분야를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지수 국민대학교 총장은 “한국이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성공했지만 보급과 확산에서는 일본에 뒤지고 있다”며 “친환경과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 총장은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소재, 부품, 석유화학, 제철, 건설 등 전후방 연관산업에 큰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선 서둘러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