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이 오히려 주가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에 따라 양사의 지분경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
28일 증권가에서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경영 참여 선언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양 사의 경영권 분쟁이 지분 확보경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노력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로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꾼다고 밝힌 전날(27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시간외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넥슨이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임원의 선임 및 해임,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배당의 결정 등 주요주주로서 회사에 영향력 행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지분구성은 넥슨(15.08%), 김택진 외 3인(10.16%), 국민연금 (6.88%), 자사주 (8.99%) 등으로 김택진 대표이사의 임기만료일이 3월 28일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주총회 시 경영권 변화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넥슨이 경영에 참여할 경우 구조조정을 통함 비용절감, 게임 가입자당 매출(ARPU) 증가, 온라인·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채널 등의 활용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NH투자증권의 판단이다.
넥슨이 2010년 6월 인수했던 넥슨지티(구 게임하이)의 경우 2009년 연결매출액 515억억, 영업이익 130억원에서 2013년 연결매출액 553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으로 개선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진행 상황에 따라 주주가치가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올해 모바일 공략을 본격화 하는 전략을 진행 중이었고 지난해 배당금도 3430원으로 대폭 상향 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넥슨의 일방적인 경영참여 발표는 일단 불협화음의 전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적대적 M&A 형태의 분쟁으로 발전한다면 단기적으로 주가는 강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기타 지분의 향방, 자사주 처리, 향후 영업활동의 개선여부,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DNA불일치, 인력 이탈 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향후 넥슨과의 관계설정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향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