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던 ‘이완구 테마주’가 3일 돌연 급락했다.
3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신성에프에이, 신성이엔지의 주식이 각각 13.40%와 10.26% 떨어지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이후 ‘테마주’로 분류돼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던 종목이다. 함께 테마주로 묶인 모나미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시장에서 신성에프에이의 주가는 2585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의 주식은 이 후보자 지명 이전인 지난달 22일까지만 해도 1000원대 중후반에 형성돼 있었다. 이후 23일 2110원, 26일 2425원, 30일에는 3130원, 2일 2985원 등으로 치솟았다가 다시 큰 낙폭이 나타난 것이다.
신성이엔지 역시 23일 1603원, 26일 1870원, 30일 2165원, 2일 2485원 등으로 같은 흐름을 나타냈다가 3일 2230원으로 갑자기 떨어졌다. 함께 테마주로 묶였던 모나미의 주식도 당초 3000원대 초반에서 후보자 지명일인 23일을 기점으로 치솟았다가 2일 3.8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테마주로 묶인 것부터가 애초부터 신빙성이 없었던 만큼 주가에 반영돼 있던 비정상적 기대감이 이날 일제히 빠져나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또한 정치 테마주의 급격한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성그룹이 테마주로 분류된 것은 이완근 회장이 이 후보자와 같은 대학(성균관대)를 나왔다는 것 외에 다른 요인을 찾기 어렵다. 모나미도 송하경 모나미 대표가 이 후보자와 같은 고교 출신이라는 점에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치 테마주는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며 “과거 조선 종목의 경우 ‘4대강 테마주’로 불리면서 2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6000원에서 20만원까지 갔지만 다시 4분의 1이 되는데 한 달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의 수급요인이 아닌 정치적 이유에 의한 등락은 정상적인 기대심리로 보기 어렵다”며 “반대로 ‘정치’가 아니라 실현 가능한 ‘정책 테마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관련 테마주의 급락이이날 이 후보자의 ‘딱지거래’(미등기 분양권 전매) 의혹, 삼청교육대 핵심역할 수행 의혹 등이 제기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