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협박, 살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만행이 계속되면서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중동연구센터의 호사카 슈지 센터장은 이슬람의 기본적인 사상과 기본적인 법학 및 정치 이론을 알아야 IS의 목적을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IS는 자신들의 존재의 근거를 고전적인 이론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살라피즘'과 '칼리프제'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살라피즘'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의 건국의 기초가 된 와하브운동과 거의 동일하다. 와하브운동이란 18세기 오스만제국 치하의 아랍인들에 의해 유일신 사상에 바탕을 둔, 순수한 초기의 이슬람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종교 및 민족 운동을 말한다. 이 운동은 IS가 속한 수니파에서 시작됐다.
살라피즘은 무하마드 사후 3세대(또는 300년)에 나타난 세계가 이상적이었다는 이슬람 근본주의 사상이다. 이는 반(反)시아파'라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사우디 등을 공격할 때도 시아파에 대한 공격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아파인 나라의 서민을 공격해야 한다는 암묵지가 있다.
살라피즘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알라를 유일신으로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슬람의 다른 파가 만든 성서나 숭배대상이 되는 수목 등을 우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슬람식 권선징악을 중시,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종교 경찰을 두고 하루 다섯 차례 기도를 하게 한다.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체포해 폭력으로 다스린다.
IS는 또한 칼리프제를 이상적인 국가로 삼고 있다. '칼리프제'란 681년 아브 바크루가 초대 칼리프에 취임한 이후 이어온 이슬람의 정치 시스템이다. 그러나 1258년 압바스 왕조가 몽골군에 의해 멸망된 이후 칼리프는 유명무실해졌다. 이 때문에 IS는 오스만투르크를 혐오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와 이슬람 교도(무슬림 )들은 칼리프제를 '이상국가' '이상적인 정치 체제'로 인식하고 있다.
초기 이슬람 운동의 지도자였던 라시드 리다와 무슬림형제단 등에서도 '칼리프제'를 이상적인 국가로 삼고 칼리프 제도의 부활을 도모했다. 알 카에다에게도 칼리프제는 이상적인 국가다.
그러나 칼리프제가 폐지된 후 오랜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대부분의 무슬림들에게서 칼리프제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자라났다. 무슬림형제단에서 떨어져나온 이슬람 해방당은 칼리프제를 이론화해 이슬람의 국가제도에 통합하고자 했다.
이에 대해 슈지 연구원은 "IS는 칼리프제도가 실현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IS의 계속되는 만행은 자신들을 국가로 인정해달라는 극단적인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