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경영권 분쟁] 동거 깬 녹십자, 일동제약 M&A 재점화

입력 2015-02-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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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이사진 선임’ 요구…지분차 3.2%P 경영권도 가능

지난해 초 일동제약 2대 주주에 오른 녹십자(회장 허일섭사진 오른쪽)가 일동제약(회장 윤원영왼쪽)의 지주사 전환을 반대하면서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1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이사진 선임 요구안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발송하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 6일 다음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일동제약 이사진 3명 중 감사와 사외이사 등 2명을 자신들이 추천하는 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일동제약에 발송했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진 3명은 △이정치 대표이사 회장 △이종식 감사 △최영길 사외이사 등으로, 감사와 사외이사를 녹십자가 추천하는 인물로 선임토록 한다는 것이다.

주주제안은 지분율 1% 이상인 주주가 주주총회 논의 의안을 제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녹십자의 주주제안서에 문제가 없다면 일동제약은 이를 주총 안건으로 반영해야 한다.

녹십자가 주주제안서를 발송함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이사진 선임을 시도, 1년 만에 일동제약과 녹십자 간의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앞서 일동제약은 지난해 1월 임시 주총에서 오너 일가의 경영권 안정과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지만, 녹십자가 피델리티 펀드와 손잡고 지주사 전환에 반대 표를 던져 무산된 바 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일동제약 측과 2대 주주인 녹십자 측과의 지분 격차는 단 3.16%포인트에 불과해 녹십자가 추가로 지분을 확보할 경우 적대적 M&A(인수합병)를 통한 경영권 인수도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녹십자가 일동제약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재 백신과 전문의약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사업구조에 일동제약의 일반의약품까지 가세하면서 영업망의 확충 효과도 기대되는 만큼 업계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그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조만간 임기가 끝나는 일동제약 감사와 사외이사 자리에 녹십자가 추천하는 인물을 선임하도록 제안한 것”이라며 “이번 주주제안서 발송은 적대적 M&A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주주로서 당연한 권리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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