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업체 화웨이가 올해를 ‘미국시장 진출 원년’으로 선언했다.
통신장비 보안 문제로 미국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화웨이는 스마트폰으로 방향을 바꿔 진출할 계획이라고 9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최근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중국 업체들에 대한 인지도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는 여전히 생소한 이름이다.
회사는 지난 수년간 미국시장 문을 두드렸으나 통신장비를 통한 도·감청 우려가 제기되면서 좀처럼 벽을 뚫지 못했다. 이에 화웨이는 스마트폰으로 미국 소비자들을 공략하려 하는 것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현재 미국시장에서 이동통신사 브랜드로 판매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자체 브랜드를 단 스마트폰은 중소 이통사인 크리켓와이어리스를 통해 팔리고 있다.
빌 플러머 화웨이 홍보 담당 부사장은 “우리 자신을 입증해야 한다”며 “화웨이는 이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할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는 회사의 최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올해 미국 메이저 이동통신사 한 곳 이상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단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브 브랜드인 ‘아너(Honor)’ 브랜드도 미국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인지도는 매우 낮지만 화웨이는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강자로 떠올랐다고 CNBC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 5.3% 점유율로 세계 3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지난해 460억 달러(약 50조390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그 가운데 스마트폰 매출은 120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