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은 다소 줄었지만, 이공계 졸업생ㆍ종사자들의 현실 만족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가 발표한 '산업기술문화 확산을 위한 대국민 이해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의 이공계 진학을 적극 지원한다는 일반 국민들의 응답은 29.5%로, 2012년(21.9%)보다 약 8%포인트 늘었다. 또 희망전공을 묻는 설문에서도 이공계열을 선택한 비율이 29.9%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이공계 졸업생을 대상으로는 자녀의 이공계 진학에 대해 11.6%가 ‘다른 분야를 권유하겠다’고 답해 다른 분야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노력에 비해 경제적ㆍ사회적 처우가 좋지 않다'(66.2%)는 이유에서다. 이공계 기피 현상은 다소 줄고 있지만, 현실 만족도는 변함없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KIAT 관계자는 “이공계로 진학했던 부모가 자녀의 이공계 진학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막상 와 보니 생각한 것과 달랐기 때문”이라며 “이공계 분야 종사자들의 처우개선, 자긍심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체험형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의 전공 선택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응답자 중 43.4%는 중학교 졸업 이전에 전공을 선택했다고 답했으며, 전공 결정에 영향을 준 결정적 요인으로 ‘직업체험, 실습 등 체험형 프로그램’(20.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정재훈 KIAT 원장은 “방과후 기술체험 교실인 ‘생활속 창의공작플라자’, 여학생을 위한 기술체험 행사 ‘K-Girls' Day' 등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긍정적 산업기술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성인남녀 1142명, 청소년 57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