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자금력이 부족해 오히려 김상열 회장에 눈이 쏠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금호산업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이 건설사는 작년 11월 금호산업 지분을 6.16%까지 끌어올렸다.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김상열 회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호반건설의 자금력 때문이다. 현재 현금보유액만 6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마음 먹기에 따라 단독 인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위례신도시를 비롯해 수도권과 전국의 혁신도시에서 1만5365가구를 공급했다. 이 업체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가 집계한 연간 주택공급 실적(일반분양 물량 기준) 1위에 올랐다.
호반건설은 중견 건설사이지만 주택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한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영업력 등에서 업계 최상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89년 호반건설을 설립한 김 회장은 다수의 시행 계열사를 통한 부지 확보 전략과 공공택지 중심의 저가 분양 정책으로 건설업 불황속에서도 살아 남았다.
2007년 1866억원에 불과하던 호반건설 매출은 2013년 1조1935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순이익이 1091억원이다. 계열사로는 호반비오토, 호반티에스, 호반베르디움 등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계열사 매출까지 합하면 연 매출 2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이 같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근 인수 합병(M&A) 전문가로 평가받는 전중규 전 외환은행 부행장을 대표이사까지 영입하면서 금호산업 인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금호산업 주식을 지속적으로 내다 팔고 있어 이번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것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