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국제원유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 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또 그리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가능성이 커진 것 역시 증시에 영향을 줬다.
다우지수는 이날 46.85포인트(0.26%) 상승한 1만8019.23으로 마감하며 올 들어 처음 1만8000선을 돌파했다. S&P500지수는 8.51포인트(0.41%) 오른 2096.99를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36.22포인트(0.75%) 상승한 4893.84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의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 0.8%를 넘어서는 수치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로는 0.3%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0.2%를 넘어섰다.
특히 독일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지난 분기 대비 0.7%를 기록해 예상치 0.3%를 크게 웃돌며 2분기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독일의 성장은 유로존 전체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독일 통계청은 “수출ㆍ수입이 모두 증가하고 내수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민간소비가 증가하고 기업투자가 건설활동을 중심으로 활발해진 것이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임금상승 등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독일 실질임금은 1.6% 올라 통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오는 3월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식 양적완화(QE)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유로존 경제가 당분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독일 헬라바은행의 스테판 뮈체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전망이 나쁘지 않으며 더는 독일 혼자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과 EU, ECB 등의 채권단과 이날 실무협의를 시작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오는 15일부터 휴전에 들어가 그리스ㆍ우크라이나발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외로 부진했다.
지난 1월 미국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2.8% 하락해 6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5% 감소보다는 적은 것이나 지난해 12월 수정치 1.9% 감소보다는 큰 것이다. 이에 지난 2008년 12월 이래 수입물가는 최대 하락폭을 보이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출물가는 2.0% 하락하며 2011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이는 달러화 강세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2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93.6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98.5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달 확정치인 98.1도 밑도는 것이며 3개월래 최저수준이다.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에너지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엑손모빌은 1.08%, 쉐브론은 1.73% 각각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57달러(3.1%) 오른 배럴당 52.78달러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장 초반에는 배럴당 53.3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