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월 16~17일) 코스피는 설 연휴 휴장으로 2거래일밖에 개장이 되지 않는 만큼 큰 방향성을 갖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중국 춘절 연휴에 따른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여전히 ‘진행형’인 그리스 문제도 시장을 움직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를 앞둔 이번 주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이벤트로는 △유럽연합 재무장관회담(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7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17~18일) △중국 춘제(18~24일) △미국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사록 공개(19일) 등이 꼽힌다.
방향성 없는 증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호재로 꼽히는 이벤트는 중국 춘절 기간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춘절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방문객 수가 작년보다 30% 늘어난 12만6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화장품, 의류, 음식료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불학실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1일 협상이 불발됐던 만큼 이번 EU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관련 합의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전과 달리 그리스 새 정부는 구제금융 대가로 채권단이 요구한 긴축 프로그램 중 70%를 유지하겠다며 전향적으로 돌아섰고 강경한 자세로 일관해왔던 독일도 타협의지를 보여왔다는 점에서다.
구제금융 종료시한인 28일까지 그리스 해법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될 수밖에 없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6일 EU재무장관회의에서 합의도출 실패시 국가채무 디폴트보다는 그리스 은행권 뱅크런이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은 금통위와 관련해 일단은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지난 3일 공개된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해결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며 “이번에도 동결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각국의 잇따른 통화완화 정책으로 금리인하 압력이 전보다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FOMC의 의사록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점의 윤곽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위원들이 미국과 세계 경제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치는 경우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까워진 것으로 해석하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